[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 나왔습니다.
1.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사퇴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한 마디로 말하면 ’자진 사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습니다.
현지시각 27일에 열린 CNN TV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압도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유세 일정을 강행하며 더 열정적으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 바이든이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가족을 불러 모아 대선이나 향후 행방에 대해 ‘가족 회의’를 한다는 보도가 미 NBC 방송에서 나왔는데요,
바이든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 일정은 1주일 전 계획된 것이다. 바이든은 여전히 민주당의 대선 후보다”라며 반박했습니다.
2.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마찬가진데요.
네, 사실은 질 여사가 후보 교체론을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질 여사, TV토론 이후 유세 현장에 바이든과 함께 등장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투표’라는 뜻의 영어 단어 ‘보트 (Vote)’가 새겨진 원피스를 입었습니다. 한 마디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달라는 뜻이죠.
지원 유세에서는 트럼프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질 바이든 / 영부인]
“바이든은 진실을 얘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에 거짓말을 이어갔어요!”
이례적인 왕성한 행보에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바이든의 사퇴 여부는 부인에 달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3.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은 있나요? 그렇다면 민주당 후보 교체도 가능한 것 아닌가요?
아시다시피 바이든은 현재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8월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되죠.
후보 교체는 지금도 가능합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대체 적임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있습니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률이 34%에 그쳤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45%로 나타났으니 바이든보다 인기가 낮은 것이죠.
4. 이번 TV토론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죠?
네, 미국 대통령은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이른바 ‘세계의 큰 형님’으로 불리죠. 상징성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현 미국 대통령이 TV토론에서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을 우려하는 겁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대놓고 “구국을 위해 다른 후보에 양보해야 한다”고 했고 프랑스 르몽드지 역시 후보 교체에 힘을 싣는 쓴소리를 던지는 등 동맹국들은 잇달아 냉엄한 분석을 나타냈습니다.
미국과 대립하는 북중러 언론들은 다소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러시아 국영 매체는 “바이든이 넘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재선 여부가 국제 관계 및 안보 지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미 동맹’의 방법론에 있어서도 두 후보가 시각 차이를 보이는 만큼 우리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